[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며칠전 동생하고 보러갔던 영화다. 일본에서 700만명이나 관람한 대히트작이라고 해서, 기본적인 만족감은 주겠지 하고 갔는데...
뭐... 학창 시절, 수줍은 남자아이와 발랄한 여자아이, 순수한 사랑, 백혈병(ㅡ,.ㅡ++).... 눈물 쏙 빼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생각....
젠장... 죽어가는 여자아이의 모습, 그 괴로움에 감정이입이 되어야 쓰지... '쟤 왜저렇게 안죽냐...'가 되면 끝장나는 거 아니냐.. 거기까지 가고 말았다. -_-
감독 역량 부족이었다. 진짜... 왜그렇게 하나하나 설명을 해야만 직성이 풀렸단 말이냐... 후반부가 15분만 줄었더라도 평가가 상당히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지겨워하며 보면서도 눈물은 한바가지나 쏟았으니... 어이, 네녀석의 울음보는 감동에 전혀 상관없는 것이라 이거냐... ㅡ,.ㅡ++
그래도 한가지... 86년 배경의 여러 장치들은 그 당시를 살았던 관객들에게 소담한 추억을 선사해줄 수 있었을 듯. 심야 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들은 아마 우리나라, 우리세대로 치면 이문세나 이지연의 노래를 듣는 것처럼 아스라한 향수를 일본관객들에게 전해주었을 거 같다. 여자주인공이 듣던 라디오는 울집에 있던 것과 비슷하기까지 해서 재밌었다...^^ 중간에 소년소녀가 타고 가던 한칸짜리 노면 전차는 요새는 없어진 거라던데... 그런 것도 추억의 한 조각이겠지.
너무 늘어지지만 않았어도 상당히 아름답게 남았을 것 같은 영화.
동생은 순전히 제목이 맘에 들어 봤다더라. ...본 후엔 열받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