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시즌 3 1부 - 빈 영구차
홈즈가 부활하면서 내 블로그도 부활하는가.
'셜록' 시즌 3 더빙판 발사. 시즌 2가 한달만에 안방에 상륙했는데 이번엔.... 말도 안 나온다. 본국에서 안방까지... 4일 걸린거야? -_-;ㅋ
하하, 써놓고 일년동안 잊고 있다가 지금 시즌 2 3부에 관한 글을 읽어보니, 사람들 말 다 맞았잖아!
자초지종을 들은 앤더슨의 시큰둥한 반응은, 화면 앞에서 '아 모야...' 하고 있을 스마트해 죽을 지경인 시청자들의 반응을 묘사한 듯? '헤헤, 뭐 그런 거지!'하며 달래는 느낌이었다 ㅋㅋㅋ
그런데, 초반에 앤더슨의 상상으로 펼쳐지는 '사건의 전말'에서는 모리아티의 시신에 홈즈의 얼굴을 덮어씌우는데, 처음엔 그게 정말인 줄 알고 '음, 그래서 'I am U'라는 말을 한 거로군.'이란 생각이 딱 들었는데, 결국 그게 아니었잖아? 그럼 아이엠유는 무슨 뜻이었던 거야? 내용 중 놓친 게 있나? 원어가 아니어서 해석이 안된 게 있나? 나중에 원어로 보고 연구해 봐야겠슴.
근데 번지점프하는 줄이 등장해서, '사건의 전말'이라 생각하면서도 '뭐 이래' 싶은 게 사실이었지.
하나, 홈즈는 초반 시퀀스에서 첩보원마냥 창문 깨고 들어와서 몰리와 멋들어지게 키스하고 사라지는데, 이건 몰리에게 감정이입한 여자들을 위한 서비스컷이란 생각이 팍. 그럼 모리아티와의 컷은 누구를 위한 서비스일까요, 젠장 -_-
장면 자체는 1부에서 손에 꼽을만큼 웃기긴 했다.
모팻과 게티스, 셜록 홈즈 팬보이들의 낄낄대는 장난끼가 화면을 뚫고 나오는 느낌!
시즌 1의 1화에서 rachel과 rache를 원작과 반대로 뒤집은 것처럼, 원작 '빈집의 모험'에서 노인으로 변장하고 찾아와서 책이름을 줄줄 읊던 홈즈를 진짜 노인으로 패러디하다니, 배꼽뺐다. 목소리에 일가견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 노인 성우는 장민혁씨가 하신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
하지만 원작의 기절하는 왓슨, 다독이는 홈즈도 꽤 아련하게 남아있는 이미지라 그 느낌을 전혀 집어넣지 않은 건 좀 아쉬웠슴. 마지막 기차폭발 직전에서 그 느낌이 다소 해소되긴 하지만 음...
오호, 왓슨의 약혼녀인 메리 모스탄으로 나온 아만다 애빙턴이 진짜 마틴 프리먼의 아내란다^^ 연기하기 참 화기애매했겠네. 개인적으론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1974)의 공작부인 하녀하고 얼굴이 넘 겹치셔서.... 재밌었음 -o-;;;
잠시 지나가는 의뢰인들에서 '신랑의 정체' 사건을 언급한 것도 반가웠고, 의뢰인들처럼 앉아계시던 노부부가 홈즈 부처였다는 걸 미리 알아버린 내가 신기하고 (워낙 멍해서 넋놓고 보고 있다가 알곤 했는데 -_-) 내가 늘 지켜보고 있는 사슴사냥모자가... 오늘은 안 비치려나 하다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거 보고 역시나 하며 안심(??). 이제 모자 안 보이면 불안해!
모두가 싫어하는 왓슨의 콧수염이 너무나 반가웠고(하지만 밀어버려서 더 반가웠고 ;;;;), 새출발하려는 왓슨 앞에 나타나서 깝죽거리는, 시즌 2에서는 한 살 정도 더 먹은 것 같더니 다시 열 살로 돌아간 듯한 홈즈의 모습에 '한 대 쳐라!' 소리가 저절로 나오던 순간들 -_-
기억에 남는 대사 '내가 코트가 좀 많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 마지막으로 불만 하나! 더빙 수십편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새 성우를 바꿉니까! 강수진씨도 두세 컷을 위해 돌아와 주셨는데! 김민석씨 내놔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