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시즌 3 3부 - 마지막 서약
3부.... 행복했다.
진짜 보면서 '아, 행복하다....'라는 느낌만..... ㅜㅜ
"I. 휘트니"를 찾으러 마약굴에 간 왓슨, 거기서 찾아낸 셜록 홈즈, 위긴스, "찰스 어거스터스 M." 씨의 하ㄴ... 아니, 비서와 약혼한 홈즈, 서섹스 다운즈와 벌집 이야기, 아그라, 몰핀, 동풍(동풍!!!!!!), 윌리엄 셜록 스캇 홈즈까지.... 홈즈 월드를 가득 채우고 있는 그 사건과 이미지와 단어들이 튀어나올 때마다 경끼하는 사람처럼 -_- 행복했다.
그동안 원작과의 관련성이 좀 희미했지, 미안해, 친구들~ 하듯 좌르륵 쏟아져 나오는 것들이 너무 고마웠다.
'셜록'이 여자애 이름이라는 것까지 대사로 읊어 주다니, 이거 참.....
(예전에 가지고 있던 23만 단어가 수록된 영한사전에서 Sherlock을 찾으면 '여자 이름'이라고 나와 있어서 얼마나 재밌었는지. 잊어버렸던 그 기억을 되살려 주다니. 선물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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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23만 단어가 수록된 사전을, 어머니 방에서 뒤져 뒤져 조금 전에 찾아냈어. 아주 예전에 드린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그런데 그건 23만도 아닌 27만 단어가 수록된 거였고, sherlock이란 단어에 '여자 이름'이란 설명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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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도대체 어디서 헛갈린 걸까.... ㅠㅠ
그런데 기억이 나. 극중 대사를 듣는 순간 팍 떠오른 게 있었다고.... ㅠㅠ 미친 거 같어. 뭔가 마구 뒤섞였어.
내가 급하게 사전을 찾아헤맨 이유는, 오늘 저 마지막 부분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셜록은 사실 여자애 이름이야' 이후의 대사가 그제야 귀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_- 어젠 그만큼 흥분했었다.
'셜록'이 정말 여자애 이름이라면 둘이 저런 대사를 나누지 않겠지... 뭔가 이상해서, 등에 식은땀이 흐르면서, 증거를 찾아야 해! 하며 집안을 뒤지기 시작했고..... OTL
여하튼 이 블로그는 방문객이 없지만, 완전 비공개가 아닌 이상 혹시나 이걸 읽고 '어 그래?' 하며 퍼나르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하니 공포 엄습!!! 식은땀!!! 다 지우고 튈까!!! 하다가.... -_- 그건 블로거의 자세가 아니잖아. 유령 블로거라 해도 말이야. 부정확히 싸지른 글에 책임을 져야지. 한 사람이라도 내 잘못된 글에 영향을 받았다면, 책임져야 돼.
"잘못된 내용을 자신있게 기재한 것, 죄송해요. Sherlock은 여자 이름이었던 적이 없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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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난 모리아티의 생환이 별로 궁금하지 않다... ㅠㅠ
물론 그가, 뒤통수가 날아가며 자살한 그가 어떻게 살아돌아오는지, 아니면 그는 확실히 죽은 거고 그의 추종자가 벌이는 일이라든가 그런 건 당연히 궁금하지만, 모리아티 캐릭터를 홈즈의 생환에 쏟아부은 기대감만큼을 가지고 기다려주고 싶지는 않다고나 할까..... 아하하하....
그래서, 모팻 씨가 '느네들 좀 많이 황당할껄~?'이라고까지 말하며 자신했던 모리아티 떡밥에는 별로 놀라지 않았고, 홈즈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그 '붉은 수염'이 도대체 뭔지가 더 궁금하고, 지난 에피소드들에서 산만하게 등장했었던 'Baker Street Irregulars'의 대장이 될 거 같은(?) 위긴스가 나타난 게 늠늠 기쁘고(게다가 이름이 빌리래! 꼼꼼한 사람들같으니... ㅜㅜ) 그리고, 그래, 어쨌든 모리아티가 돌아오니 시즌 3의 1부에서 미적지근하게 마무리지었던 홈즈의 생환에 할 얘기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드레날린이 갑자기 치솟고 있는 중이다!! 크아아!!!!!!!!!!
모자는 나오지 않았어. 하지만 정신없이 행복해서 하나도 섭섭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