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영화

[영화] 나비효과

KayAKAJemima 2004. 12. 8. 00:29

 

 

지난주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본 나비효과.

아주 불성실한 쥔장이긴 해도 '최고의 시간여행 삼부작'이라 불리는 영화 '백 투 더 퓨처' 홈페이지의 운영자로서 '시간여행'이라는 언제나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를 지나칠 수가 없었으니.

처음엔 BTTF와 설정을 비교해 볼 생각도 했었지만 차츰 영화 흘러가는 대로 빠져들어 무척 흥미있게 보았다. 공포영화를 못 보는 날 몇 번씩 서늘하게 만들며 시작한 영화는 설정의 뼈대가 갖추어져 가면서 공포보다는 - 수없이 바뀌는 타임라인과 그에 비례해 엉망이 되어가는 주인공의 뇌처럼 정리된 혼란 속에 나름대로의 재미를 선사한다.

이미 미국에서 출시된 DVD에는 그날 본 극장판과 함께 감독판이 실려있다고 하는데 결말이 다르다고 한다. 스포일러가 될까봐 자세한 말은 못하겠지만, 어둠의 경로(..)로 받아본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감독판이 훨씬 짜임새있고 설득력이 있다나.

좀 끔찍한 결말이다.... 그런데 보고 싶다. ㅡ,.ㅡ

마지막에 크레딧이 올라갈 때 Eric Stoltz라는 반가운 이름이 보였다. 누굴까, 네 번째로 등장했으니 토미 정도 되나..? 짐작하고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우습군, 스톨츠씨의 나이가 몇인데....) 크... 영화상에서 아마 관객들의 가장 많은 미움을 받았을 조지 밀러 씨. 켈리의 아빠 역이었다.... 흠, 스톨츠 정도나 됐으니 그런 역을 소화했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BTTF에서 미끄러진 후 두 번째 출연하는 시간여행 작품이 되려나... 어쨌든 연기파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강한 배우지...

괜찮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