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스커빌의 개' - 어째 원작의 'the Baskervilles(배스커빌 가문)' 대신 'Baskerville'이란 단어 하나만 등장한다 했더니, 유서깊은 가문의 전설의 개 얘긴 아니었군. 요즘 그게 먹힐 시대도 아니고.
이번 화는 조금 심심했다. 이 장편 자체를 별루 좋아하지 않아서 더 그랬나.
한 군데 정말 볼만했던 장면이 있었다. 미지의 공포와 맞닥뜨린 셜록 홈즈의 반응 묘사. 셜록과 관련된 게시판같은 건 전혀 찾아보지 않아 잘 모르겠어도, 여러 사람들이 이 장면에 깊은 인상을 받았을 거 같다(아님 말고 ㅡㅡ;).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공포를 마주친 홈즈의 어쩔 줄 모르는 표정과 그걸 극복하기 위해 터져나오는 (진짜 터져나오는) 발작적인 추리 장면, 대박이었다. 컴버배치의 연기력이 초대박이었지만 장민혁씨 역량이 그걸 충실히 표현했다. 입을 딱 벌리고 봤다.
사건 의뢰 초반에 '난 할 일이 있어 못 갑니다'했다가 번복하는 장면이라든가, 다트무어를 찾아온 레스트라드가 런던의 매연 어쩌구 하는 장면 등, 원작을 즐겁게 비틀어놓은 분위기가 좋았다. 글고 어제 에피소드에서 선보인 사슴사냥모자를 '팬서비스'라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외로 언급이 많이 되더라. '내 모자 아니거든요'라고 부정하는 대사가, '나 19세기 홈즈 아니야'라는 항의로 들리는 것도 재밌었다. 앞으로 모자 얘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주의해서 보겠다. 흣흣.
이번에는 범인 맞추기가 좀 수월했다. 멍해서 이런 거 진짜 못 맞추는데도, 죄다 원작에 등장하는 이름들이라.... 스테이플턴을 그대로 범인으로 만들 리는 없고, 배리모어와 프랭클런드로 압축됐는데, 헨리의 아버지 친구라던 부분에서 확.
범인이 지뢰를 밟아 폭사하겠구나 하는 것도 초반에 예상함... ㅠ.ㅜ
기대했던 '카트라이트'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홈즈의 황무지 노숙을 도왔던 소년 - 십대 때 썼던 홈즈 오마쥬 소설에서 중요하게 써먹은 이름이었는데 :)
이 드라마는 한 시즌에 단 세 편만 제작하는데, 겨우 시즌 2가 나왔을 뿐이지만 세 편 중 중간 에피소드가 좀 약한 경향이 있는 거 같다. 오늘 밤 시청하게 될 '라이헨바흐 폭포'는 보나마나 대단할 거란 어림짐작이 되기 때문에 미리 결론을 내 본다. 시즌 1의 '눈 먼 은행가'도 좀 약했고, 이것도 그렇고... 그 경향이 정착되지 말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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