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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Andrew Lloyd Webber 생일 콘서트

KayAKAJemima 2004. 10. 20. 14:48

 

 

1998년 런던 로얄 앨버트 홀에서 열린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50세 생일 기념 콘서트 실황이다. 이 게시판에는 어쨌건 뮤지컬 이야기가 자주 올라올 것 같은데 그 살떨리는 장르의 시작을, 천재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천재 로이드 웨버의 생일잔치로 여는 것은 꽤 당연하지 않나 싶다. 뭐 20세기 초부터 있어왔던 장르인 뮤지컬을 1993년 내게 특별히 각인시킨 것도 이분의 'Memory'가 아니더냐.

이 공연은 2000년인가 EBS에서 방영할 때 처음 접했다. 개인적으로 티나 아레나를 만나게 해 준 공연이기에 더욱 소중한데,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곡 'Whistle down the wind'의 팝 버전을 불러준 그녀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카리스마는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그 뒤로 이어지는 웨버 경의 친숙한 뮤지컬 넘버들을 스타 중의 스타들이 멋진 목소리와 연기로 수놓는 것을 보며, 그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이렇게 멋진 생일잔치도 쉽게 보기 힘들 것 같았다.

그렇게 녹화한 것을 늘 즐겨 보아왔는데 우연히 이 DVD를 발견하게 되었다. 울나라 DVD 시장의 특성인 '할인판'으로 출시된 것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9,900원이라는 헐값(!)에 이 보석같은 공연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도, TV 방영때는 삭제되었던 주옥같은 명곡들이 여덟 곡이나 복원되어 실려 있었다. 목록 살펴보고 사면서 진짜 미칠듯이 좋아했었다... ㅠ,ㅠ

공연은 웨버의 명곡들을 작품별로, 혹은 주제별, 분위기별로 묶어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는데, "Evita"나 "Starlight Express"처럼 인원을 동원하며 무대 공연처럼 장면을 재현하는가 하면, "Phantom of the Opera"나 " Sunset Boulevard"처럼 사라 브라이트만 같은 배우들의 무대 장악력에 맡겨두기도 한다.

버릴 무대가 없지마는,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당연히(^^) 티나 아레나 등장 부분하고... 진짜 국모로서 손색없는 분위기의 일레인 페이지의 'Don't cry for me Argentina', 그리고 "Sunset Boulevard" 공연 전체가 설명되어 버릴 듯한 강력한 카리스마의 글렌 클로즈의 공연 부분이다. 'With one look'을 들을 때면, 다른 출연자보다 분명 가창력이 떨어지는 클로즈 여사임에도 불구, 눈물이 날 정도의 감동을 받는다.

DVD를 구입함으로써 새롭게 보게 된 공연 가운데는 단연 마이클 볼의 'Gethsemane'를 꼽겠다. 이언 길런이나 테드 닐리의 락 버전만 들어오다가 그런 클래식한 분위기를 접하니 일순 적응 안되다가 진짜로 '순수하게' 그 멜로디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사라 브라이트만이 불러준 'The music of the night'은 여인의 음색으로 처음 접하는 새로운 경험이 되었다. 누가 부르든 그 명곡이 어디 가나!!

후반부에 마이클 볼이 'Love changes everything'을 부르며 출연자들을 불러 모으는(?) 부분은 언제 봐도 즐겁다. 남녀 출연자가 짝을 지어 다정하게 등장하는 모습들이 참 보기가 좋아서...^^ 티나와 도니 오스몬드가 같이 나오는데, 둘은 "Joseph and the Amazing Technicolor Dreamcoat"에 각기 출연한 적이 있기에 더욱 어울려 보인다..^^

아차, 그리고 'Superstar'나 'Tire tracks and broken hearts' 등을 공연할 때 뒤의 여성 코러스들 중 가운데 분... 여유롭고 묘하게 섹시해서 넘 좋아함......

데임 키리 테 카나와가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는 인간이라니... 진짜 웨버 경 정도 되어야 가능한 일일 듯...^^

"Whistle Down the Wind"이후로 큰 대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그이지만.. 신작 "Bombay Dreams"가 선전한다고는 하지만 전성기와는 비교조차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그가 30여년간 우리에게 선사한 음악은 신기에 가깝다... 부디 오래오래 사시면서 신이 내린 창작력을 불태워 주시기를....!!

THANK YOU FOR YOUR MUS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