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들/연극·뮤지컬

The Beautiful Game

KayAKAJemima 2007. 11. 15. 23:45

은옥이 덕에 보게 된 앤드류 로이드 웨버 경의 새천년 신작 '뷰티풀 게임'.

박건형이란 배우, 난 좋아하지도, 관심도 없구만 '뮤지컬 배우'라는 명함 땜에 은옥이는 내가 이 배우를 되게 좋아하는 줄 알고 있다. 전혀 전혀 내 타입 아님....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와 흡사하다는 영국-아일랜드의 갈등을 배경으로, 축구를 중심 축으로 한 다섯 청춘들(과 그들의 여자들)의 인생 여정을 그리고 있다. 우리말 대사로는 전혀 느낄 수가 없는 게 당연하지만, 원어로는 영국 영어와 아일랜드 사투리가 확연히 구분되어 갈등을 전달하는 데 더 효과적이었을 거란 생각이 보다 들었다.

웨버 경의 음악은 언제나처럼 가슴을 파고 든다. 그러나 전성기 때의 무시무시한 음악들처럼 파악! 귀에 꽂히는 음악들은 글쎄올시다.. 이다. 공연을 여는 'The Beautiful Game'은 젊은이들의 역동성과 넘쳐흐르는 열정을 강한 박자와 끊어지는 리듬을 반복하면서 관객들을 쉬이 선수들에게 감정이입하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그 이후론 그저 그런... 단순한 멜로디들의 이어짐... 그러다 내 귀가 엄청 쫑긋대고 고개가 젖혀진 곡이 있었으니, 크리스틴이 부르던 'Our Kind of Love'.... 이거... 진!짜!로!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생각하다 팟! 하고 떠올랐다. 98년 웨버 경 생일콘서트에서 데임 키리 테 카나와가 불렀던 'A Heart is Slow to Learn'...!!

그 곡이 그대로 쓰인 것인 줄 알았는데, 사실 멜로디만 쓴 건가 보다. 참 아름다웠고, 크리스틴 역의 배우도 매우 풍부한 성량으로 아주 잘 불러주었다.